천년을 지켜온 사랑.... 부처님 오신날 이브에 바라본 경주 불국사의 탑을 바라보며 새삼 천년을 이어온 그들의 애틋한 사랑을 잠시 느껴보았으면... 1)석가탑 석가탑은 무영탑이라고도 한다. 정식 명칭은 불국사 삼층석탑이다. 무영탑이라는 이름은 이 탑을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아사달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때문에 많이 알려졌다. 아사녀는 남편인 아사달이 탑을 무사히 잘 만들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아사달이 탑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칠 거라고 약속했던 기한이 지났는데도 탑의 그림자가 떠오르지 않자 실망한 아사녀가 탑그림자가 비칠 것이라고 약속했던 연못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 탑이 완성되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그림자가 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무영탑(無影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이다. 이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사달은 황룡사 구층탑을 완성한 아비지의 후손이며, 이 이야기로 미루어 백제의 건축 수준이 아주 뛰어났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석가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네모 반듯한 모양의 이중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상륜부를 올렸다. 기단은 상층과 하층으로 구분된다. 하층기단은 넓게 만든 반면에 높이를 낮게 했고, 상층기단은 높게 만든 반면에 폭을 좁게 해서 서로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2)다보탑 불국사 대웅전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동쪽의 다보탑과 서쪽의 석가탑은 불국사에 담겨진 신라인의 염원과 이상, 예술혼의 결정체이다. 섬세하고 치밀한 선이 가히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다보여래라는 부처에서 유래한 다보탑은 방형평면을 기본으로 하면서 방형과 팔각을 조화롭게 반복하여 전체적으로 부처의 한량없는 공덕과 무궁무진한 정신력, 그리고 깨끗하고 청정한 자비심을 상징하고 있다. 기단은 높은 단층의 방형으로 네 방향에 10단의 계단을 배설하고, 이 돌계단 입구에 세워진 돌기둥 뒷면에는 동자주(童子柱) 형태를 양각하고, 기둥머리에는 둥근 구멍에 뚫려있어 본래 이 돌기둥과 연결되는 난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단을 덮은 갑석의 네귀에는 원래 네 마리의 사자를 배치하였던 것으로 현재는 한 마리만 남아 있다. 사자는 당사자(唐師子)를 연상시키지만 탑의 뛰어난 형상에 비해 약간 투박한 느낌을 준다. 변화무쌍한 형태에서 법화경의 진리를 이상적으로 구현한 이 다보탑은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표현 방법을 추구한 신라인의 독창적인 창의력을 엿볼 수 있다. (출처: 네이버)
나리님/(徐仁秀)
2004-05-31 0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