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Surprises No Surprises 1994년 10월 21일, 전역을 20일 앞두었을 무렵,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성수대교의 붕괴사건을 들으며 '요즘에는 저렇게 전국적으로 아침마다 개그 하나봐.'하며 생각했다. 하지만....개그라고, 개그일거라고, 어떻게 다리가 끊어질 수 있느냐고 믿었던 내 바램은 내무반을 통해 방영된 모습으로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삼풍백화점이 주저 앉았던 것은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95년 4월이었고, 대구에서 가스가 폭발하고 서해페리가 침몰하고 아시아나 항공이 떨어지는 일들을 겪으면서 이제 그런 일들도 그리 놀랍지않은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얼마전, 대구지하철 화재로 수많은 목숨들이 잿더미가 되어버리자 많은 사람들은 무서워서 못타겠다하여 출근 길 지하철 승객들이 모두 앉은 채로 달리는 모습도 연출되었었다, 아주 잠깐. 이제 우리에게는 무서울 것도, 놀라울 일도 없다. 앞 길 창창한 여중생 셋이 손잡고 옥상에서 뛰어내려도 그저 가십거리일 뿐이고,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고 혹세무민한 사이비 교주도 코미디언으로 보이니까. 하지만 난, 두려울 것도 없어지고 놀랄 일도 없어지는 그런 세상이 너무너무 두렵다. 난 아직도 성수대교를 바라보면 꽃잎처럼 쓰러져간 무학여고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삼풍자리에 올라가는 고층빌딩을 바라보면 한 숨이 난다. 태풍이 불어오면 덜컥 배 타는 이들이 고민되고, 아주 가끔 비행기에 오를 때도 그들을 생각한다. 진정 내게 필요한 것이 그냥 잊고 사는걸까? 아니면 나만이라도 가슴에 품고 살아야하는걸까. ..걱정도 팔자려니 할란다.... 2003. 5. 22 8호선 모란역에서... No Surprises Sung by Radiohead A heart that's full up like a landfill a job that slowly kills you bruises that won't heal. you were so tired, happy, bring down the government, they don't speak for us. i'll take the quiet life, a handshake, some carbon monoxide. no alarms and no surprises, no alarms and no surprises, no alarms and no surprises, silent, silent, this is my final fit, my final bellyache with no alarms and no surprises, no alarms and no surprises, no alarms and no surprises, please. such a pretty house, such a pretty garden. no alarms and no surprises, no alarms and no surprises, no alarms and no surprises, please.
미스터톤™ / Skyraider
2003-05-23 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