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23 [돌궐은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돌궐은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돌궐의 무덤은 전망(good vista)이 좋다 그 투르크 돌궐계 장수의 자리에 서본다 그들의 호령하고 장악했던 너른 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바람의 홍두깨로 민 대 초원 평지돌출로 밀려 오른 산 중턱에 원으로 사각형으로 경계를 짓고 바닥에는 들기 힘든 큰돌을 깔고 귀퉁이에는 길쭉한 돌을 높게 기역자로 세워 장소성을 신성화하였다 그리고 한 가운데는 사자를 눕히고 돌무더기를 높이 쌓았다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눌려있을 뿐이다 돌이 무너질 수록 그들의 영혼은 다져져 두께가 없어지고 무게도 없어지고 삶의 흔적만 삭아가 겨우 보일까 하면 피에 피로 새겨진 어느 솔롱고스의 유목의 후예가 몸에 남은 야성의 실마리를 저도 모르게 찾아왔다 이 아이를 한번 감싼 다음 내 내공을 다주고 나는 이제 바람소리 속의 하늘기운이 되리라 2003/5/26
koreanxman
2004-05-24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