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미워."
아이는 자꾸 칭얼댑니다.
달래다 지친 어머니는 아이에게 반 농담조로 말합니다.
"엄마 너 미워."
아이가 눈물을 흘립니다.
왜 자기의 떼를, 투정을 더 이상 받아주지 않는 건지 아이는 엄마가 원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앞날이 하늘보다 더 맑고 푸르러야 할 자신의 아이가
병원에 누워 괴롭고 힘들어 가장 가까운 존재인 어머니라는 자신에게 기대는 모습을 바라보며
"너 미워."라고 말하는 모심(母心)은 과연 얼마나 더 아팠을까요.
이런 아픈 장면들을, 매일 바라보고 들어야하던.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천장을 쳐다보며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4.5. 서울대학병원 소아병동 입원실에서.
인화물스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