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소실점.. "처음엔 말이야 시간이 흐른다는게 나한텐 그 사람이 생각나는 게 하루에 백 번쯤 생각나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흔아홉 번, 아흔여덟 번, 아흔일곱 번...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숫자를 잊어버렸어... 머리 색깔이 검정이었는지 갈색이었는지 입술 옆에 점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심지어 안경을 꼈었는지 가물가물해지면서 내가 정말 그 애들을 좋아하기는 했던 걸까... 의심스러워지고 나중에는 그 애들을 만난 적이 있긴 있었는지 모든 기억들이 소실점으로 멀어지는 거야... 한바탕 꿈인 듯도 싶고 내가 정말 좋아하기는 했던걸까... 우리가 정말 만나기는 했었던걸까... 그런생각이 드는 거 였어..." <연애소설> 중에서...
발로찍는사진사
2004-05-17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