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눈이 내린 공원을 카메라 하나 들고 언덕 언덕 헤치며 오른다. 바람은 불고 몸은 추운데 목덜미 까지 감싼 목도리 안에선 껄쩍지근한 땀이 조금 맺혀있다 계속 계속 길을 걷자 신이 난다. 너무도 조용한 이 공원의 정적을 깨는것은 새도 아닌... 바람소리도 아닌... 마른 잎 바스락 거리는 내 발자국 소리 뿐... 발자국...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내 발자국을 새기는 것은 너무나 신나는 일이다. 이번에도 역시 경비 아저씨의 눈을 피해 금지 구역으로 들어가서 잽싸게 밝고 나온다 뽀드득 뽀드득... 야하하하하 잼있다... 가지 많은 나무 위에 소복히 쌓여 있는 하얀 눈이 제법 내 맘을 끌어 당긴다 이쁘다... 유혹하고 있는거야? 그래..그래..알았어... 간다아~~~~~~ 하나 둘 셋 하면 웃어~~~~~~~~~ 찰칵~
ㅁ ㅣ ㅇ ㅐ
2003-05-21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