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India #4
여행자의 거리라 불리우는 빠하르간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막혀오는 4월 혹서기
37-8도를 오르내리는 한낮에 숙소가 정전이 되는 바람에 결국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길에는 수도관이 고장이 났는지 남자 3명이서 열심히 수리를 하고 있었다.
서로 도와가면서 웃으면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딱히 할 일이 없던 나는 좀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아주 편한 자세로 뒤에서 남자들을 바라보는 사람,
그 일을 시킨 사람인 것 같은데, 그늘에서 아주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그는 혼자서 시원한 과일쥬스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신문도 보는 것이었다.
땀을 비 오듯이 쏟으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이라도 마시고 더운데 좀 쉬라는 말은 해주지 못하면 가만히나 있을 것이지
일이 자꾸 늦어지는지 뜨거운 태양에서 맨발로 일하는 그들에게
시원한 그늘에서 큰 목소리로 계속 짜증을 내고 그들은 연신 허리를 굽히며 미안해 했다.
절대계급이 존재하던 먼 과거에 와 있는 씁쓸한 느낌이 머리 속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인도...
발전하기에는 넘어야 할 높은 산이 너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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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8 델리
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