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기념사진 피할수도 있는 자리이지만 어느동네를 가더라도 환한 미소로 반겨주기에 마음이 편해집니다. 오늘은 전남 여수 돌산 죽포라는 동네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장수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모두들 한복을 챙겨오셨는데 자기는 안가져왔다고 친구에게 빌려보지만 맞지않아 한복을 포기하신분. 딸네가 사주셨다고 목에건 목걸이를 꼭 찍어야한다며 목걸이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시던분. 웃으면서 찍어야 저승가서도 웃고 산다며 꼭 웃는모습으로 찍히길 원하셨던분. 입술에 립스틱을 안바르고 왔다고 친구분하고 입술을 부비시며 기어이 입술을 빨갛게 묻히신던분. 촬영을 마치고 장비챙겨 뒤돌아선 저에게 어르신들이 한마디 하십니다. "어이 젊은 총각 단체사진한장 찍어줘~" . 부디 오늘찍은 사진이 빛바래서 못쓰게 될때까지 오래오래 사세요.
쿠페아
2004-05-16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