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얘얘얘~ 나야 봄이야~ 어서 나와~ ^_^ "
봄은 그렇게 꽃을 불렀다.
아니 어쩌면 꽃이 봄에게 물었을지도 모른다.
"너 봄이야? 나 너에게 가도 되는거야? "
어쨋거나 꽃은 봄을 믿고 그렇게 꽃봉오리를 열어주었고
봄은 따뜻하고 달콤한 계절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봄은 시나브로 자취를 감추었다.
먼저 부르지 않았다 해도 결국은 꽃이 봉오리를 열게 손 내밀어 놓고서는
그냥 그렇게 자취를 감추었다.
자기를 치장하기 위해 꽃을 그렇게 불러둔채
맘껏 향을 맡고 감상을 하고서는 한마디 마침표도 없이 그렇게 말이다.
봄이 사라지고 꽃은 어찌 되었을까?
BGM 김연우 "잘 해주지 말걸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