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할머니
틈이 나면, 이곳 저곳 장터에 자주가곤 합니다. 꼭 사진을 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사는 냄새를 맡기 위해서 입니다.
때로는 훈훈한 인심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악다구니 속에서 삶의 각박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장터골목 깊숙한 곳에 찾아가지 않으면 잘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이 할머니는 강냉이야 튀밥을 만들고 계십니다. 찾아오는 손님들도
그저 한봉지 가저가면서 깡통에 돈만넣고 가지요. 어느 뻥튀기 장사와는 달리 뻥이야소리도 없고, 구경꾼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읍
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나까지도 세상과 멀어지는 느낌이지요.
할머니는 그저 묵묵히 기계처럼 움직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