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광주를 말하는가 한때 수 천의 사람들이 죽어나갔던 광주 금남로. 긴 시간이 흐른 뒤의 금남로는, 그러나 평온했다. 지난 1980년, 살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으로서 총을 들고 일어섰던 그들은 향후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시금석을 놓았는데, 특히 6.10항쟁으로 대표되는 장대한 흐름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게 20여 년.. 이제 다시 '5월'을 맞는 광주. 다른 지역 못지 않은 불황에 찌들고 있다는 광주 역시 중심가인 금남로나 충장로에서조차 문을 닫은 상가가 상당히 눈에 띄었고 '無권리금'을 알리는 쪽지들이 상가 유리창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하지만 2004년의 광주에서 그 '슬픈 기억'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5.18 묘역에 가거나 5.18 자유공원 정도에 가지 않는한 말이다. 시민군에 의해 불태워진 광주MBC나 유용하게 쓰이던 광주YMCA 등은 이사를 하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등 옛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5월의 기억'을 관련 단체가 독점하고 있다며 비판하는 소리나 주변 지역 재개발로 인해 부동산 벼락부자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비 그친 거리를 걷는 한 젊은 연인. 과연 지금 누가 광주를 말하는가.... 홈페이지: http://www.finlandian.com 촬영장소: 금남로, 광주 사진설명: Xpan, 45mm f4 Fujinon, e100vs
finlandia
2004-05-07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