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3 집이 없는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자는 또 웃음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자는 죽을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길위에서의 생각.........류시화
lynn..
2003-05-20 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