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길을 나선다.
오늘도 길을 나선다.
아버지는 직장인이이셨다.
사실 난 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시는 지 몰랏다.
손을 벌리면 동전을 몇개 쥐어주시고
볼에 따갑고. 따뜻한 뽀뽀를 해주시는 아버지.
어릴적 나에게 아버지는 그 이상의 존재는 아니였나보다.
학창시절.
진로를 고민하던 시절.
아버지에게 진로를 물어볼수는 없었다.
아버지는 아버지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계신분이 아니셨기 때문이다.
실망을 많이했고. 이제 아버지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다.
아버지가 영웅이던 어린시절은 이미 지난것인가..
..
.
오늘도 길을 나선다.
이젠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내가 아버지의 아들이란것을. 그리고 나도 그 길을 가고 있다는것.
무거운 발걸음이 지치지 않고 매일 반복되어도
고장날수가 없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웃고있기 때문이란것을.
그래서
오늘도 길을 나선다.
[인사동-움직임 中/자가현상인화/200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