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미소
이번 주말에 대전에 갔는데, 할머니께서 대전 고모댁에 와 계신다는 말을 듣고 나는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혼자서 집을 지키고 계시던 할머니는 이 손자를 너무나도 반겨주신다.
할머니께 절을 올린 뒤, 과일도 깎아 먹으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었다.
할머니를 뵈러 가면서부터 오늘은 왠지 할머니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할머니를 뵈니 할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다.
옥토 : "할머니 저랑 사진 찍어요. 네?"
할머니 : "사진은 무슨 이제는 귀신처럼 되어버렸는데.."
옥토 : "할머니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할머니는 아직도 고우세요"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타이머를 동작시켰다.
할머니 뒤에앉아 할머니 어깨를 안았다. 작은 어깨.. 할머니께서 움직이신다.
카메라에서 불은 깜빡이고 셔터막이 열렸다 닫힌다.
왠지 할머니께서 눈을 감았거나 인상을 쓰고 계실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할머니를 더이상 귀찮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카메라를 다시 가져왔다.
그리고 오늘 이 사진을 찾았다.
할머니는 밝게 미소를 띄고 계셨다...
우리 할머니는 여전히 고운 모습으로 밝게 웃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