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풍경이 마음에 들어와차다.
추억 # 1
눈이온다...
가슴이 뛴다...
눈이 오면 살랑 살랑 꼬랑지 흔들며 좋아하는
강아지의 꼬리는 없다지만...
내게는 내 강아지 601이 있다.
601과 50미리...
온통 하얀 올림픽 공원을 걷는다...
그러다 저 풍경이 분명 마음에 들어왔으리라...
50미리로 여백을 자르려면 내 다리가 몇보나 더 전진을 해야할것인데...
그곳은 잔디...
이제부터 경비 아저씨의 호루라기 소리와 씨름을 해야한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의 잔디에 내 발자국을 몇 개 새겼을 무렵
호루라기 소리는 신이났다.
그러기를 몇차례...
둘 다 양보할 기색이 없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전진.
"찰칵!~"
그 때, 그 기분...
잔잔한 쾌감이 내 가슴속 어딘가에서 파도처럼 밀려왔다 나갔다 한다.
포근 포근 내리는 눈이 내 발자국 밟혀진 흔적을 지울때까지 이 풍경을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