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따듯한봄날에
어느 따듯한 봄날에 ..
나는 이유없이 답답하고 짜증이 나고 있었고 ..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려는데 ..
어머니께서 현관에서 나물을 다듬고 계신다 ..
며칠동안 집에 안들어와서 어머니 얼굴도 못 뵈었는데 ..
힘이 없어 보이시는 어머니를 보니 도저히 나갈수가 없더라 ..
무표정으로 그렇게 한참을 말 없이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
어머니 힘드시지요 정신 차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 하고 앉아있는데 ..
봄이 녀석이 아무것도 모르고 메롱 메롱 하면서 달려 오더니 ..
현관에 걸터 누워서 어머니 한번 보고 나 한번 보고 꼬리 흔든다 ..
봄이 덕분에 나도 웃고 어머니도 웃고 ..
어느 따듯한 봄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