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미소를 팔다.... 대구 할머니 댁에 내려갔다가 할머니와 함께 서문시장 구경을 갔었다. 죽 늘어선 생선을 파는 가판대들 앞에서 여러 명의 아주머니들 께서 제각기 크고 우렁찬 목소리로.....자기 가게의 생선들의 신선함을 외치고 있었다... 유난스럽게...수줍은 미소만을 띄운채....물끄러미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보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생선의 가격을 물어봐도....조용조용히...수줍게 말을 내뱉으시던 아주머니... 어찌 이리 수줍은 분이 장사를 하실까 싶을정도로.... 그 날 나의 손에 걸린 검은 비닐 봉지엔 생선 몇 마리와 아주머니의 수줍은 미소가 담겨 있었다.
rainy
2004-04-24 0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