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바다 #2
해도 뜨지 않아 흐린채 추웠던 작년 초겨울 아침,
송정 바닷가에서 구부러진 허리로 뒷짐을 진채 백사장을 가로 지르는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거대하고 차가운 바다와 대조적으로 할머니의 모습은 작고 걸음은 느렸지만,
나에게 그 모습은 결코 작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요즘처럼, 답답할때는 손자를 이뻐해주시던 언제나 내편이셨던 4년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무나 그립습니다.
2003.12.01. 부산 송정 바닷가에서.
덧글> 예전에 허락없이 지웠던 “할머니의 바다 #1”은 개인갤러리에 다시 올렸습니다. 많은 추천주셨던 분들께 사과드리며, 이렇게나마 그때 그 사진의 액자 포맷, 글과 음악으로 개인 갤러리에 다시 올립니다. 링크는 아래입니다.
http://www.raysoda.com/Com/BoxPhoto/PView.aspx?f=P&u=11410&s=UD&p=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