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옆모습
그녀와의 인사동 데이트
그녀와 나 그리고 그녀의 친구 나의 친구
그녀의 친구이자 내 그녀의 친구와
그녀의 친구이자 내 친구이자 그녀의 자기였던 그녀와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 친구와, 나를 연인이라 생각하는 자기와 자신의 연인이라 생각하며 나와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그와
이렇게 OO이서 오후에 인사동 거리를 걸었다.
인사동 거리는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건만 열심히 사진을 찍는 그녀를 따라다니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종종 그녀의 손을 놓치기
일쑤였다.
인사동. . .
사람들이 항상 북적거리는 그곳. . .
가장 한국적이면서 실상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그러한 곳이 인사동이다
인사동거리와 붙어있는 피맛골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곳이 공존한다
밤 9시만 넘으면 정육점 불빛처럼 붉은 빛 일색인 피맛골. . .
각종 주점들의 불빛이 일렁이는 골목 사이로 호객꾼들의 호객 행위가 이뤄지고 술먹고 싸우는 청소년들,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가 침침한 골목길
담벼락에 먹은것을 확인하는 사람들
이들은 불과 몇시간 전만 하더라도 아주 우아하게 인사동 곳곳을 누비며 거리를 배회하던 사람들이다
그녀는 나와 이들을 이끌고 영화 '연예소설'에 나오는 산타페라는 주점으로 이끌었다.
수인과 경희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그곳
산타페
이전에도 우리 자기는 이곳에 꼭 가보자고 나와 몇번이나 다짐을 하였던 곳이다
역시나 우리 자기는 그곳에서도 사진찍기에 열중이다
그당시 나의 잦은 실수로 기분이 우울했던 울 자기에게
그날도 역시나 실수를 하여버렸다
요즘에는 그래도 뜸하게 실수하지만 그때만 해도 실수 투성이어서 울 자기의 기분은 항상 우울 그 자체였다.(지금 이 글을 쓰기 몇시간 전에도 큰 실수 하나를 저지르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제발 오빠를 용서해 다오. . .)
그녀의 옆모습. . .
화난 표정이었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텐데. . .
슬픈 눈빛에서 마음이 시려온다
특히 오늘같은 날에 이 사진을 보면 더욱 마음이 아프다. . .
그날 이후 이 사진을 대형으로 인화해서 울 자기에게 선물로 주었다.
실수로 똑같은 사진을 두장 인화해 버렸는데
그 한장을 다시 달라고 할까 생각중이다
한장씩 나누어 가지자. . .
내일 꼭 말을 할까 한다.
앞으로 그녀의 이런 슬픈 모습을 사진속에서 보지 않게 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나를 보는 눈빛 그 눈빛에
항상 나에 대한 신뢰의 눈빛, 사랑의 눈빛 애정의 눈빛
그런 모습의 우리 자기의 얼굴을 담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