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보고 있니?" 아무리 울더라도 유모차에만 들어가면 어느새 잠이 드는 아기... 이 세상의 빛을 본 순간부터 애용해 온 저 유모차가 천천히 작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저 유모차가 내 딸에겐 너무나 편안한 장소이다. 그 안에 누워서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엄마 아빠의 얼굴도 본다. 그리고 어느새 평안하게 그리고 소리도 없이 잠도 잔다. 딸아이의 얼굴을 보며 어느새 나는 엄마의 등에 업힌 저만한 나이의 나를 생각한다. 기억은 전혀 없지만, 아마도 유모차가 아닌 엄마 등 위에서 나도 저렇게 무엇인가도 바라보며 잠도 자고 그랬겠지. 이젠 엄마가 아닌 어머니,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엄마를 부르고 있다. 사진이 아닌 사진 설명을 쓰다가 갑자기 엄마 생각을 하니 좀 머쓱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엄마가 보고 싶다.
Perle
2004-04-19 0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