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꾸는 植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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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술을 마셨다. 정신없이 취할 때까지 마셨다. 마시면 어는 정도는 그 덫에서 발을 빼낼 수 있을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막상 술에서 깨고 보면 나는 더욱 더 확실하게 갇혀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될 뿐이었다.
나의 무기력,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천성이 소심, 나약, 비겁 따위로만 뭉쳐져 있다고 생각해버리기에는 무언가 좀 석연치 않은 데가 있다.
마술.... 그렇다. 나는 어떤 마술에 걸려 있는 것이다.
[이외수-꿈꾸는 식물]
2004-고창
[사계-봄 1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