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그린 그물. 쨍하게 해가 든 날. 좁고 깔끔하지 못한 도심의 뒷길을 걷다보니 해가 그린 그물이 있더랍니다. 촘촘하거나 규칙적이지는 못하지만 허탈한 심정의 길 가는 이를 얽어매기에는 그만인 그물이었습니다. 마치 자신의 밝음과 눈부심의 반대쪽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딜레마에 빠져 고민하는 길 가는 이를 한참이나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鉉 鎭
2004-04-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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