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가장 잔인한 달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난 익숙했던 그 도시에 가 있었다. 그 곳에서 정들었던 친구들을 만나고 여기 저기 추억이 서린 거리들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결국 (어쩌면 당연하게) 그를 만났다.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하고 많은 친구들 틈에서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지만 나의 신경은 온통 그에게 쏠려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그의 동작 하나 하나.... 옆에 앉아 있던 친구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힘들지....?? ' 그리고 내 등을 슬며시 토닥여 준다. 애써 꾸욱 참았던 울음이 봇물처럼 터져버린다... 한참을 친구에게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아마 저 사람도 힘들꺼야...나야 이제 다시 가버리면 그만이지만.....잘 좀 보살펴줘...' 아....이게 꿈이구나....하고 정신을 차리고 덩그러니 한참을 침대에 누워있었다... 내 볼에 뜨거운 눈물은 자꾸만 자꾸만 흘러내린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로 시작되는 그 시가.....문득 떠오른다....... Ella Fitzgerald with Louis Armstrong - April in Paris
rainy
2004-04-13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