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가득한 부모님.
지난 토요일
사무실에서 급하게 필카와 스트로브를 빌렸습니다.
언젠가 부모님 사진을 찍을려고 마음 먹었던지라.. 항상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불현듯 생각이 났기 때문이죠.
그 토요일은 다른 약속으로 인해.. 사진을 찍지 못했고 (어머니에겐 미리 말했죠.)
다음날 아버지와 같이 목욕탕에 가서야 귀뜸을 했습니다.
그때 아버지 얼굴에 약간 미소가 지어졌는데..
태어나서.. 그런 아버지의 잔잔한 미소는 처음보았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 보니.. 어머니는 이미 머리 손질과
간단한 화장을 마친 상태였죠.
두분 모두 옷을 정장으로 차려입으시려길래 .. 제가 급히 말렸습니다.
웬지 평상복으로 촬영하는게 훨씬 더 자연스러울것 같았기 때문이었죠.
막상 촬영에 임하니 부모님께서 렌즈를 바라보시며..
너무 굳어 버리셔서.. 잠깐 카메라 점검 한다고 뜸을 들였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장난을 치시던데.. 그 찰나 셔터를 눌렀습니다.
언젠가 .. 부모님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이렇게 웃음 가득한 사진을 찍게 되어 그날 아침은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