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 허물어지다
송탄 토박이들에게 돌산으로 불렸던 산 하나가 통째로 허물어지고 있다.
돌산은 이 산뿐 아니라 이 산이 내려다 보는 지역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억겁의 세월을 견뎌왔을 그 완강했던 산이 포크레인의 삽날 몇 번에 벌써 반토막이 났다.
우공의 이산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에선 더이상 기적이 아니다.
내년쯤 이곳은 신주공단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허나 숯고개 토박이들은 뻣뻣한 새이름이 입에 붙지 않아
몇해고 '돌산, 돌산' 하며 지낼 것이 분명하다.
이물이 이물없어지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필요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