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기억
처음에 아사바스카 대 빙하(콜럼비아 대 빙하)를 구경하러 간다고 했을때
막연히
"아..빙하를 구경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빙하에 대한 개념조차도 없었던 나였다.
빙하라고 하면 무조건 북극의 바다에 둥둥 떠 다니는 얼음산따위를 생각했을 뿐이었다.
아마도 빙산과 착각을 한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날은 운이 정말 좋은 날이었다.
의례 빙하지대는 날씨가 이렇게 깨끗하지가 않다.
항상 흐리거나 바람이 심하게 분다.
하지만 이날만은 빙하 위로 파란 하늘이 자신의 몸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었다.
몇만년 동안이나 쌓여 있던 눈.. 그리고 빙하..
나의 두 다리는 지구라는 행성의 기나긴..
그리고 오랜 세월의 끝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