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oldeseck 고성 여행 중에 찍은 사진으로 하나 더 올려봅니다. 독일 남서부 프랑스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이른바 슈바르츠발트(검은 숲) 지역에 있는 중세시대 성의 폐허에서 찍은 것입니다. Geroldeseck이라고 불리는 이 성은 13세기에 처음 지어졌다는데,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작은 농촌 마을의 성주가 살던 성이니 그다지 화려할 것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점이 '폐허'라는 단어의 이미지와 함께 더 감성적으로 다가오더군요. 날이 천천히 저무는 가운데 붉은 사암으로 축조된 건물 전체에 흐르던 쓸쓸한 보라색 기운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하이델베르크 고성이나 거의 악취미의 수준인 노이슈반스타인보다도 더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음악은 드뷔시의 전주곡집 1번 중 4번째 곡입니다.
twofinedays
2004-04-07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