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많이 좋아졌다. 나는 이제 더이상 스무살 아이가 아니다. 내 광폭한 우울증은 이제 아주 가끔씩 튀어 나올 뿐이다. 사람들에게 그 우울증을 폭발시키는 일도 아주 조금으로 줄어 들었다. 난 사람들에게 말하곤 했다. 내 예민함은 나의 무기라고. 나 스스로를 찌르는 무기라고. 스무살 멍청한 나는 얼마나 많은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나의 그 당당한 무기에 찔려서 신음하고 있는지 까맣게 몰랐다. 세상에서 나만 아프다고, 아무도 내 아픔을 달래 주지 않는다고 목 놓아 울었다 -조병준님의 글 중- 그렇게 다른 이가 들어오지 못하게, 혹은 내가 다른 이들에게 다가서지 못하게 했던 우리 마음속의 철조망이 모두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kenji
2004-04-07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