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상실 :: ♬
집으로 가는길 어느시골분교
♬ 8월의 크리스마스 _ 초등학교 운동장
뜨겁다 못해 지글거리는 운동장을
땀으로 목욕하듯 뛰어본적이 언제인가.....
축구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너무 평범한 나.
하지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난 축구를 하며 땀 흘리는걸 좋아 했다.
구름하나 없는 땡볕에서 먼지 풀풀 날리는 운동장엔 종이 치자마자 몰려드는 반아이들끼리
1분단 2분단대 3분단4분단 이라던지 짝수와 홀수 번호같이 아무 생각없이 땀흘리며 공을 찼던 기억이 많다.
승패도 중요하지 않았었고 부딧히며 다치는것도 별로 아프지 않았다.
습기하나 없는 운동장 모래위에서 뒹굴고 넘어지고 정강이끼리 부딪혀도
그땐 하나도 나쁜 기억이 없었는지 ...
종이 치기전 시계를 보곤 아쉽게 교실로 향하기전...
수돗가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은색 수도꼭지로 뿜어져 나오는 수돗물에 머리를 박고
지글지글 끓는 머리와 얼굴에 차가운 물을 뿌려주면 온몸까지 시원해진다.
비싼 이온음료와 비교할수 없었던 수돗꼭지에다가
입을 대고 먹는 물맛이란 이루 형용할수 없다.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이 끝나고 땀을 식히면서 수업을 듣는다.
다 젖었다 ....... 신발...그리고 양말까지도 벗어서 책상 발 받침 쇳대 위에 올리고
짧은 체육복 바지를 동동 말아서 사타구니 까지 올리고
웃옷 체육복은 벗진 못해도 양쪽 겨드랑이 까지 올려서 책받침으로 부채질 하며
몸을 식힌다 .
이런 아이들이 교실에 가득하니 교실에서 나는 땀냄새 책상냄새 책냄새 그리고 남자들만의 특유의 쎄한 냄새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다시 맡고 싶을 정도로 좋은것 같다 ...
수업이 시작되면 점점 편안해지고 몸은 시원해 지면서 졸거나 잠이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