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좋은 카메라
간만에 날씨가 무척이나 좋은 날이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사람들이 '게'를 잡는 것을 망원렌즈로 찍고 있는데..
갑자기 제 눈 앞에 작은 아이가 쪼그리고 앉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조그마한 손을 겹쳐서 작은 눈에 가져다 대고서..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이었지요.
그래서 '여기서 뭘 하니' 하고 물었더니..
자기 손을 보여주면서 '내 카메라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길고 긴 망원렌즈를 흉내내 보려했는지 작은 손으로 꼬물락~ 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나름 진지하던지..
그 아이의 카메라에 담겼을 제 모습이 너무나 궁금해서 한참을
그 아이의 모델이 되어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