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방울
숨소리가 목소리보다 크게 들릴 만큼 귀에 바짝 입을 대고 속삭일 때마다
심장 속의 말들이 당신에게 갔습니다
지금은 그저 바라고 소원할 뿐, 아무리 그 소원 간절하다 해도
당신에게 들릴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소리가 고막을 울리는 것이라면
마음은 마음을 울리는 것일까요
모르겠어요, 그렇게 오래도록 내게서 넘쳐난 마음들이
반짝이며 비누방울처럼 어느 공기 속을 떠돌다
마침내 당신의 머리칼 끝에서 퐁 소리를 내며 터질지도
정말 그렇다면, 그런 거라면
보세요, 당신 머리 위의 하늘은 온통 '나' 투성이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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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가는 길 '사랑터울' 마당에서 茶緣
/ EOS 3 + Sigma 24-70 1:2.8 + Agfa 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