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의 사정
어떤 만남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사진 속의 두 사람도 나름대로 오랜시간,
많은 어려움을 겪고 드디어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적지 않은 나이차이, 깨어지기 쉽다는
CC의 법칙을 비웃듯 7년간의 연애끝에 또 다른 관문으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죠.
저와 사진 속의 두 친구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동기들보다 6년 늦게 시작한 대학생활, 그 첫 후배들인 97학번을 받는 날,
그들 속에 저와 동갑짜리 친구가 하나있다는 얘기를 듣고 두리번 두리번 찾아다녔었죠.
그 친구가 바로 사진 속의 남자입니다.
그와 함께 대학생활을 시작했지만 그와는 반대로 동기중에 가장 어렸던 녀석..
그 녀석이 바로 사진 속의 여자죠. ^^
같은 자취촌에서 3년을 함께 살면서 저와는 몇 안되는 친구로 뭉쳐졌고 그가 사귀는 것과 상관없이
그의 그녀도 같은 과의 가장 친한 후배로 룰루랄라 잘 지내왔죠. 저 둘의 '애정행각'을 시작부터 목도했던
제가 그들의 결혼 야외 촬영에 동원된 것은 어쩌면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
어렵게 키워온 사랑의 결실, 그것만이 결혼은 아니겠죠.
살다보면 어려운 일도 있고 서로 힘든 시기도 올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라도 저들이 이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기뻐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어렵게 키워온만큼 잘 장식해 갈 것이라는 것, 저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염장샷이었을 것이 분명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
저도 쏠로부대를 탈출, 드디어 커플부대로 편입했거든요. ^^
이제서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 알아갑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가장 친한 후배의 결혼은 제게 또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행복, 또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