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흘렸던 눈물 기억나니?
류시화 그리고,,,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2
까만 눈물 삼키며 나의 세월을
그냥 살려했지만,
어둠속을 뒤척이다
슬픔. 너를 만났구나.
이젠, 모든 것을 다 말하고는 싶지만,
울먹이게 될 네 모습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그만 애꿎은 바람만 ?는구나.
까만 구름 사이로 투명한 초승달이
너를 보내려 할 때,
나는 너의 뒷 모습을 보고 말았다.
출렁이는 보리밭 사이에 숨어서
머리만 내밀고 있는
슬픔, 너의 모습을,,,
이젠, 너처럼 보리밭 사이에 숨어서 울어도 보고 싶지만,
나의 눈물 너무도 사랑해주는
보리향내에
그만 풀벌레 소리만 듣고 있다.
어둠이 걷혀 동이 터올때
손등에 촉촉한 이슬을 훔치며 일어서다
내 이제껏 살아온 곳이
슬픔, 너의 영토임을
나는 알았다.
처음 흘렸던 눈물 기억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