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함성 따스한 햇살 아래 이제 곳곳에서 꽃소식이 들려온다. 겨우내 잔뜩 얼어있던 몸도 녹힐겸 봄소식과 함께 찾아온 꽃향기를 따라 가족들과 함께 주말엔 봄꽃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찾아가려한다. 그런데 금요일 오후 우리네들 가슴에 길이길이 남을 일이 터져버렸다. "대통령 탄핵가결"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했던 일을 국회는 일방적인 자기네들만의 투표로써 가결 시켜버렸다. 그일로 인해 가뜩이나 불신하는 정치인들의 대한 불신이 도화선이 되어 국민들의 가슴에 불을 붙여버린거다. 전국에선 각개의 단체들과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 역시도 한가하게 꽃놀이나 하고 있을순없었다. 나의 작은 동참이 티끌이 되어 보탬이된다면 그래서 더럽고 구린내나는 세상이 조금이나마 희석될수있다면.. 집회가 시작되기보다 조금 일찍 서면에 도착하니 아직 시민들의 모임 조짐은 보이지않코 방송차가 먼저 도착해있고 경찰들이 주위 교통 질서를위해 배치하고 있을 뿐 여느때와 다름없는 서면 중심가의 모습이었다. 4시가 되자 어디서 몰려왔는지 하나둘씩 늘어나던 인파가 금방 인산인해를 이루더니 그들의 함성이 시내를 울려퍼지며 가슴속의 분노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가슴에 태극기를 휘감고,머리엔 "16대 국회는 죽었다"는 띠를 두르고 가슴에" 근조 국회" 리본을 달고 손엔 , 국회퇴장,피켓을 들고 탄핵 반대,국회퇴장의 함성을 목청껏 외치며 울분을 토해냈다. 철모르는 아이들도 아빠 무등타고 혹은 엄마 손잡고 이곳으로 모여든다 고사리손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함께 소리친다. 과연 아이들은 어른들이 한행동의 의미를 알고나 있으련지. 어떤 일흔이 넘었음직한 할머니는 단상에 올라와 분해서 한마디 해야겠다며 마이크를 잡고선 일제 치하와 6.25와 5.16등 많은 시련도 겪어 왔는데 어찌 또 이런일이 있을수가 있냐며 흐느끼시며 외쳐된다. 4시에 시작된 집회가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려도 오히려 숫자는 늘어날뿐이지 자리를 떠나는 이는 볼수 없고 함께 소리치고 외쳐되는 함성만 더욱 커질뿐이다. 어떤 아주머니는 집에 있자니 울화통이 터져 앉아 있을수가 없어서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왔다면서 오늘 토요일이고 한데 밤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눈시울을 적신다. 메스콤에서 한 앵커가 말하더군. 3월 12일은 교과서에 새겨질 날이라고..
손호열
2004-03-15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