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내, 그리고 딸.
나즈막히 불러보는 노래, 섬그늘.
난 유난히 이 노래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제는 세살바기 딸 아이가 갓난아이일때, 지금도 보챌 적에는 내 등에 업히고 이 노래를 불러준다.
그러면 스르르 잠이 드는 아이. 아빠의 노래 소리가 파도소리처럼 들렸을까......
때때로 어머니가 그립다. 그래서 눈물이 흐른다.
이제 아무 고통도 없는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실 어머니...어머니....
딸 아이가 백일때 찍은 필름을 오늘 아침 출근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쓸쓸한 미소에 묻어나는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 얼마 전엔 어머니 생각에 하염없이 울었답니다.
어깨를 들썩이며 목놓아 울었답니다.
잘 지내시죠? 이제 봄이 왔는데 별 일 없으시죠......
하늘나라에서 지켜봐 주세요, 어머니.
저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얼마나 소중히 살아가는지를....
어머니.....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 지켜드리지 못한 이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한번만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머니.....
덧붙임.
어머니는 2003년 4월 18일, 쓸쓸히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 큰 자식들이 셋이나 있었는데 그 누구도 마지막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가슴을 치며 사죄합니다.
BGM : 섬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