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열 camera : contax T3 film : ilford 400 광주공원엘 갔다. 어렸을때는 사내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로버트 만화영화를 보러 갔었고, 조금더 컸을땐 반공교육을 받으러 다니던 곳이다. 대학교땐 후배한테 쑥쓰러운 사랑고백을 받았던곳이기도 하다. 사진찍으러 간 지금 내 옆에는 여자친구가 있고, 같이 사진찍을수 있는 지인이 있었다. 여전히 비둘기는 많았고 할아버지들도 많았다. 계단을 올라서는 순간 엄청난 수의 비둘기가 나를 향해 모여들었다. 사람들이 모이주는것에 길들어서 사람을 보고 반기는거겠지만... 순간 내가 주인공이 된듯한 인상을 받았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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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4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