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버스를 타고 무작정 한강으로 향했다. 그리고 내린 곳이 노들섬이었다. 위태로운 철계단을 내려가니 바닥에 닿을 수 있었다. 사방이 콘크리트 투성이다. 천천히 섬 한바퀴를 돌았다. 그늘이 없어 더웠지만 가끔 불어오는 강바람이 비릿하고 시원했다. 한적하고 조용하다. 제방에 몇몇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시하는 사람들은 말이 없다. 강 건너 아파트와 빌딩, 수많은 차들이 보인다. 상반되는 분위기에 이곳이 정말 섬 같다는 생각이 든다.